한여름 무더위에 지쳐갈 무렵, 시원한 공기와 눈부신 자연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그런 순간엔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가 훌륭한 대안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겨울 눈꽃축제나 스키여행지로만 삿포로를 떠올리지만, 사실 7월의 삿포로는 전혀 다른 매력을 품고 있어요. 초록이 짙게 드리운 언덕과 보랏빛 라벤더 밭, 선선한 바람 속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거든요. 오늘은 7월 삿포로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커플 또는 자유여행자 분들을 위해,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과 추천 코스, 맛집, 숙소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해볼게요.
✔ 삿포로의 7월 날씨는?
삿포로의 7월 평균 기온은 약 20~26도 정도로, 서울보다 훨씬 시원합니다. 장마가 있는 지역과 달리 홋카이도는 7월에 맑은 날이 많은 편이라 여행하기 참 좋아요. 습도가 낮아 쾌적하고, 아침저녁엔 긴팔이 필요한 날도 있으니 가벼운 가디건 하나쯤은 꼭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 라벤더의 계절, 후라노 & 비에이 당일치기
삿포로 여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 바로 후라노(Furano)와 비에이(Biei)입니다. 삿포로 시내에서 기차로 약 2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후라노 지역은, 라벤더를 비롯해 다양한 꽃이 만개하는 시기이자 라벤더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해요. 팜 토미타(Farm Tomita)는 가장 유명한 라벤더 농장으로, 꽃향기 가득한 언덕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비에이는 꽃도 아름답지만, 구불구불한 언덕길과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인상 깊은 곳이에요. 패치워크 로드, 세븐스타 나무, 청의 호수(아오이이케) 등 인생샷 명소가 많은 것도 장점입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둘러보기 훨씬 편하지만, 기차+버스 조합으로도 충분히 당일치기 가능합니다.
✔ 삿포로 시내에서 즐기는 산책과 로컬 감성
시내로 돌아오면 오도리 공원(Odori Park)을 중심으로 도보 여행을 추천드려요. 삿포로 텔레비전 타워 전망대에서 도시 풍경을 내려다보고, 오도리 공원에서 여유롭게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정말 힐링이 됩니다. 낮에는 햇살이 따뜻하고, 저녁엔 불빛 아래 산책하는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또한 삿포로 맥주박물관(Sapporo Beer Museum)은 일본 최초의 맥주 브랜드인 삿포로 맥주의 역사와 함께 시음도 가능한 장소로, 맥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필수 코스입니다. 인근의 삿포로 맥주 정원에서는 징기스칸(양고기 바비큐)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 여름 삿포로 맛집 추천
- 스프카레 ‘가라쿠(Garaku)’ – 삿포로의 여름 별미로 유명한 스프카레 전문점입니다. 향신료가 은은하게 퍼지는 국물과 푸짐한 야채, 부드러운 닭고기 조합이 정말 훌륭해요.
- 삿포로 중앙시장 –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현지 시장입니다. 회덮밥(카이센동)이나 게살덮밥이 인기 메뉴예요.
- 니조시장 – 삿포로를 대표하는 로컬 시장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부터 수산물 쇼핑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 커플 여행자를 위한 감성 숙소
- JR 인 삿포로(JR Inn Sapporo): 삿포로역에서 도보 3분 거리, 깔끔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호텔
- 모이와산 로프웨이 근처 료칸: 조용한 분위기에서 온천과 함께 일본식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드려요.
✔ 교통 팁
삿포로 시내는 지하철과 트램으로 대부분 커버할 수 있고, 관광객이라면 삿포로 지하철 1일 패스(820엔)를 활용하면 훨씬 경제적이에요. 후라노/비에이로의 당일치기 여행에는 JR 홋카이도 열차를 이용하거나 후라노 버스 투어 패키지를 활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마무리하며
여름의 삿포로는 상쾌한 공기와 풍성한 자연, 그리고 일본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정말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무엇보다 무덥지 않아서 여행 내내 기분이 상쾌하다는 점, 그게 바로 삿포로 여름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3박 4일이면 충분히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고, 커플 여행, 혼자 여행, 가족 여행 모두에게 잘 맞는 곳이기도 해요.
올여름엔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해, 시원하고 감성적인 삿포로로의 여행을 한 번 계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